상황별 사례

법정에서 상대방이 처음 듣는 ‘손목을 붙잡았다’는 말을 해 휴정 중 조사기록을 다시 펼친 상황

강제추행 혐의를 다투는 불구속 피고인이 증인신문에서 처음 듣는 손목 제압 진술을 접하고, 휴정 중 변호사와 기존 기록의 문답·행위 순서·객관자료를 대조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입니다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는 피고인은 1심 증인신문에서 상대방이 “손목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하자 해당 표현을 메모합니다. 휴정 뒤 복도에서 변호사와 수사기록을 펼치지만, 이전에 없던 설명인지 자신이 놓친 내용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재판이 재개될까 마음이 급합니다.

이 상황에서 갈리는 쟁점

  • 손목을 붙잡았다는 설명이 기존 기록에 없었는지, 다른 표현으로 기재되어 있었는지
  • 기존 진술의 누락·구체화인지, 같은 장면에 대한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설명인지
  • 손목을 잡았다는 시점과 문제된 접촉의 전후 순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 영상·메시지·목격 내용이 손목 접촉과 움직임 제한을 어느 범위까지 확인해 주는지
  • 재개될 증인신문에서 확인할 내용과 추가 기록 검토가 필요한 내용을 어떻게 나눌지

아래는 제시된 상황을 바탕으로 구성한 사례 장면입니다.

증인신문을 듣다가 메모한 한 문장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는 피고인은 상대방이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으로 1심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이날은 상대방의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피고인은 준비해 온 기록을 곁에 두고 질문과 답변을 듣다가 “손목을 붙잡아서 움직이지 못했다”는 말에 펜을 멈췄습니다.

수사기록을 읽을 때는 보지 못했다고 기억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곧바로 어떤 조서의 어느 문장과 다른지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피고인은 들은 표현과 그 직전 질문을 메모했습니다. 지금 차이를 짚지 못하면 이 설명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습니다. 현재 재판은 구형이나 선고를 기다리는 단계가 아니라, 공소사실과 관련된 증언을 듣고 증거를 살피는 중이었습니다.

휴정 뒤 복도에서 같은 장면의 문답을 찾다

휴정하자 피고인은 변호사와 복도에서 기존 진술이 담긴 기록을 펼쳤습니다. “이 말은 오늘 처음 나왔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자신에게 낯설게 들렸다는 점이었습니다. 변호사와는 먼저 공소장에 적힌 행위 시점과 장소를 기준으로, 같은 장면을 설명한 수사기록의 문답을 찾았습니다.

찾는 대상은 ‘손목’이라는 단어 하나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팔을 잡았다’, ‘붙잡았다’처럼 비슷한 행동을 다른 말로 설명한 부분이 있는지, 접촉 직전과 직후를 어디까지 이야기했는지도 함께 읽었습니다. 한 조서에서 해당 표현을 찾지 못한 것과 전체 기록에 그 설명이 없는 것은 구분해야 했습니다. 메모 옆에는 확인한 조서의 날짜와 쪽수를 적고, 아직 읽지 못한 기록은 따로 표시했습니다.

없던 설명인지, 기존 설명과 충돌하는지

기록을 넘기는 동안 확인할 갈림길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첫째는 기존 조사에서 무엇을 물었는지였습니다. 당시 질문이 접촉 부위만 좁게 물었는지, 상대방의 움직임과 피고인의 행동까지 자세히 물었는지에 따라 오늘 답변과 비교할 문맥이 달라집니다. 답변 한 줄만 떼어 놓으면 이전에 설명할 기회가 있었는지조차 놓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두 설명이 함께 성립할 수 있는지였습니다. 기존 기록에 손목 이야기가 없다는 경우와, 같은 순간에 손을 잡히지 않았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는 경우는 대조할 내용이 다릅니다. 피고인과 변호사는 단순히 언급이 없던 부분, 표현이 더 구체적으로 나온 부분, 서로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을 나누어 표시했습니다. 진술이 달라졌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설명이 맞는지나 재판 결과를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셋째는 행동의 순서였습니다. 손목을 잡았다는 것이 문제된 접촉 이전인지, 접촉과 동시에 있었는지, 그 뒤의 행동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느 손으로 어느 쪽 손목을 잡았다는 것인지, 언제 놓았다는 것인지도 같은 장면을 가리키는지 살필 단서였습니다. 피고인은 기억나지 않는 세부 내용을 급히 채우지 않고, 자신이 다투는 행동과 기억이 불확실한 부분을 구분해 변호사에게 전했습니다.

손목 접촉과 움직임 제한을 자료가 어디까지 보여주는지

변호사와 피고인은 증거 목록에서도 해당 시간대 자료를 찾아 표시했습니다. 영상이 있다면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점만 보이는지, 손과 팔의 움직임까지 보이는지 살펴야 했습니다. 손목 부위가 가려져 있는 영상이라면 그 화면만으로 붙잡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팔이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이더라도 잡은 시간과 움직임이 제한된 정도까지 드러나는지는 별도로 확인할 부분입니다.

메시지나 목격 내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건 뒤 불편함을 표현한 메시지가 있다는 것과 그 메시지가 손목을 붙잡았다는 구체적인 행동을 설명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목격자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두 사람의 손 위치까지 보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자료마다 확인되는 사실과 화면·문구·관찰 범위 밖에 있는 사실을 나누었습니다.

강제추행 혐의에서는 폭행 또는 협박과 추행에 해당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당시 상황과 진술·영상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장면에서 변호사가 검토할 지점은 손목이라는 표현의 등장 여부뿐 아니라, 그 설명이 공소사실의 어떤 행동과 연결되고 무엇을 뒷받침하는지였습니다. 관련 쟁점은 강제추행에서 이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말이 바뀌었다’고만 정리하기 쉽다

피고인은 재판이 재개되기 전에 모든 기록을 읽어야 할 것처럼 서둘렀습니다. 그러나 ‘처음 듣는 말’이라는 인상만 크게 적어 두면 정작 기존 문장과 오늘 답변을 나란히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변호사와는 오늘 들은 표현, 기존 기록의 문장과 쪽수, 차이가 나는 지점을 한 묶음으로 정리했습니다. 법정 메모 역시 자신이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므로, 정확히 받아 적지 못한 표현은 확정적인 인용처럼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때 흔한 실수는 앞뒤 질문을 생략한 채 유리해 보이는 문장만 찾거나, 낯선 세부 설명을 곧바로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피고인은 상대방의 설명에 대한 반박과 자신의 당시 기억을 뒤섞지 않도록 메모를 나눴습니다. 그래야 변호사도 실제 기록의 차이와 피고인의 기억에서 나온 주장을 구별해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법정으로 돌아가기 전 남긴 확인 사항

휴정이 끝나갈 무렵, 두 사람은 재개될 증인신문에서 확인할 내용과 추가 검토가 필요한 내용을 구분했습니다. 기존 기록의 어느 문답과 연결되는 설명인지, 손목을 잡았다는 시점과 행동 순서가 무엇인지, 이전 설명과 차이가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가 우선 검토할 사항이었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기록은 ‘없음’으로 결론 내리지 않고 확인 대상으로 남겼습니다.

이후에는 신문 진행 상황과 확보된 기록을 바탕으로 추가 자료 확인, 필요한 증거신청이나 의견서의 목적과 제출 시기를 변호사와 정리하게 됩니다. 1심 재판에서 공소사실과 증거를 다투는 과정에 맞춰 오늘 확인한 차이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피고인은 법정으로 돌아가며 메모 맨 위의 ‘처음 나온 말’ 옆에 표시를 덧붙였습니다. 확인한 기록의 쪽수, 대조할 문장, 아직 답을 찾지 못한 행동 순서였습니다. 불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재개되는 신문에서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남았습니다.

근거 및 출처

관련 공식 자료